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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 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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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 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스푸♡ 2026. 9. 23. 21:00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 읽고
저는 인류가 화성에서도 살 수 있을거라 믿은 적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창립자 일론 머스크는
인류의 화성 이주 계획을 이야기하며
곧 머지 않아 우리는 지구를 벗어나
달과 화성, 더 나아가 여러 행성을 오가는
다행성 종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이 있던 저는 그의 생각에 동의했습니다.
인류는 그곳에 아직 가보지 못했을 뿐.
 
중세 시대 바다를 건너 신대륙을 개척했듯이
우주는 그저 물리적으로만 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와 같은 미지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런 머스크가 화성 이주 계획을 발표했던 당시
제2의 칼 세이건으로 불리는 닐 타이슨 박사를 비롯해
여러 천문학자와 우주비행사들은 그의 화성 이주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며 현실의 산업을 바꿔놓은 사람이
왜 우주 이야기를 할 때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비판을 받는 것일까?
 
저는 그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궤도
 
이 책은 우주 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파란 바다와 황토색 대륙 사이를 천천히 흐르는 대기.
밤이 되면 지구 곳곳에서 하나둘 밝혀지는 도시의 불빛.
거대한 태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만들어지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모습을 바꾸다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우주에서는 그것이 일상입니다.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무한한 우주를 볼 수 있는 창을
이불삼아 잠을 청하는 것도 꽤나 낭만적입니다.
 
하지만
중력이 없는 우주는 
우리 몸에는 최악의 공간입니다.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혈류의 변화가 생기며
각종 호르몬 분비에도 이상이 나타납니다.
생활한 지 며칠만 지나도 우리 몸에는 여러 변화가 일어납니다.
시력은 떨어지고 뼈는 점점 약해집니다.
 
태양에서 끊임없이 날아오는 방사선은
지구의 자기장과 대기가 막아주지만
우주에서는 그런 보호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우주 정거장에서의 생활을 하면서
DNA 손상은 절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암을 비롯한 여러 건강 문제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이 됩니다.
 
중세 시대
유럽인들은 향신료를 얻기 위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바다로 나간 선원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괴혈병이었습니다.
배에 실은 음식이라곤
딱딱한 빵과 소금에 절군 고기뿐.
수 개월동안 항해로 제대로 된 야채를 섭취하지 못해
비타민 부족으로 결국 선원들은 잇몸에서 피를 흘리는

괴혈병에 걸려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항로의 개척이라는 거대한 꿈 뒤에는
괴혈병이라는 치명적인 대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머스크가 꿈꾸는 화성 이주 그리고
다행성 종으로의 진화라는 낭만에 가려진
우주는 인간에게는 위험천만한 공간입니다.
 
바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넓고 아름답지만
너무나도 가혹한 공간 우주

그 공간 속에서
지구를 하루 16바퀴씩 도는 우주 정류장 속
무중력 일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p.s 
문체는 아름답지만 이야기는 많이 싱겁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