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시집
- 고양이발 살인사건
- 타자연습게임
- 타이핑좀비
- 야매요리사
- 황선엽
- 인생의 해상도
- 즐거운 어른
- 제이슨 슈라이어
- 매트로폴리탄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 숨결이 바람이 될 때
- gymnasium
- Ai
- openAI
- comfyui
- 에릭 바론
- Stable diffusion
- Python
- 단어가 품은 세계
- 게임개발
- frozen lake
- 타이핑 몬스터
- pygame
- 운석피하기 게임
- 나는 매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입니다.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마담 프루스트
- Gym
- Today
- Total
목록끄적끄적 (44)
스푸79 기록 보관소

저는 공포영화를 아주 잘 보는 편입니다.특히 좀비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게임도 아주 좋아합니다. '28일 후' 는제가 봤던 좀비 영화 중 가장 무섭고긴장감 넘치는 작품이었습니다.저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좀비 영화가 전과 후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좀비들은 신음소리를 내며 어기적 거리며 움직이는 대신많은 수의 좀비들이 몰려와 위압감을 주며 공포감을 조성했습니다.하지만 '28일 후' 이후로 좀비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좀비의 수는 적지만, 마치 육상선수처럼 뛰기 시작했고그로 인해 쫓기는 생존자들의 긴박감과좀비에게 당장이라도 잡혀서 물릴 것 같은 공포감을 관객들에게 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달리기 속도가 점점 빨라지다가결국 약빨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그 후로는 달리는 것도 성에 안 차기 시작..

어떤 여성분의 고민 상담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나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게 될 것 같아.급여도 꽤나 괜찮은 곳이야.그러니까, 솔직히 나는 진짜 앞으로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근데 문제는 내 남자친구야.지금 같이 산 지 벌써 5년 넘었거든? 응, 맞아. 동거했어.그런데 이 사람, 5년 전에 진짜 한 번 면접 보고 떨어진 다음부터는이력서를 쓸 생각 자체를 안 해. 그냥 아예 안 해.그 이후로 집에서 게임 개발만 계속하고 있어. 이제 5년째야.나도 게임 좋아하고 물론 본인이 좋아하는 거 하는 건 좋은데…현실적으로 봐봐. 몇 년 전에 월세 밀려서 진짜 집 쫓겨날 뻔했을 때 있잖아.그때는 그래도 지가 눈치가 보이는지 극장에서 팝콘 튀기는 알바를 하더라고근데 그 알바 빼면 지금까지 땡전 한 푼 벌어온 적이 없..

어릴 적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여러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집에서 살았습니다.그때는 유독 전기가 자주 끊겼던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지잉—’ 하고 광선검을 휘두르는 듯한 소리가 집 안을 울리면형광등이며 TV며 모든 전기가 한순간에 뚝 끊겨버리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옆집 형이나 아저씨 한 분이 마당으로 나와기둥에 붙어 있는 초록색 박스를 열고는 뭔가를 만지작거리셨죠.그러고 나면 다시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집 안의 불빛이 다시 돌아오곤 했습니다.그 초록색 박스를 사람들은 ‘두꺼비집’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몬드 이 책의 주인공 윤재는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그의 마음속에는 분노, 두려움, 즐거움, 슬픔... 그 어떤 감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윤재의 눈앞에서 끔찍한 사건 벌어집니다.묻지 마 살..

2009년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저는 세상 누구보다 우울했죠.스물 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생일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며칠 뒤면 생일이었고생일이 지나면 이제 서른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사실, 이미 서른이었죠.우리나라 나이로는 진즉 이십대가 지나버린 상태였습니다.하지만 저는 끝까지 만 나이로 계산하며'나는 아직 스물 아홉이다'라고 애써 우기고 있었습니다.그리고 결국, 빼도 박도 못하는 딱 서른살이 되었습니다. 아홉살에서 열살, 열 아홉에서 스무살 될 때는 괜히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돌이켜보면 철없기는 매한가지였지만그때는 마치 어른이 된 것 같은 들뜬 기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서른이 될때는 한없이 우울했고 왠지 모르게 슬펐습니다. 그나마 서른아홉에서 마흔으로..

영화 '굿윌헌팅'이 생각납니다. MIT에서 청소부로 일하던 윌은 IQ 180을 지닌 천재입니다.수학 교수가 수년간 연구해 겨우 풀어낸 문제를 단 몇 시간 만에 해결해 버리고,오랜 경력을 가진 심리상담사의 사무실에 놓인 그림과 몇 분간의 대화만으로그의 과거는 물론 성적 취향까지 정확히 꿰뚫어 봅니다.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천재입니다.심리학자 숀은 수학 교수이자 오랜 친구인 램보의 부탁으로윌의 심리 상담을 맡게 됩니다.이미 수많은 심리상담사를 첫 만남에서 무력화시켰던 윌은이번에도 예외 없이 숀을 자신의 놀잇감으로 삼으려 합니다.그는 숀의 가장 아픈 기억,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야기를 들춰내며그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두 번째 상담 시간에 숀은 윌과 함께 호수공원으로 나갑니다.그리고 어른으로써 그에게 ..

IT 기술은 신인 아이돌 그룹처럼 분기마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합니다.과장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신기술 하나를 골라 동료들과 스터디를 시작하면다음 분기엔 또 처음 들어보는 기술이 등장하곤 합니다. IT 업계에서 19년을 밥벌이하며 살아왔습니다.주력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항상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변화해 왔습니다. 인기 없던 기술이 어느 순간 대세가 되기도 했고크게 뜰 것 같았던 기술이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이렇다 보니꽤 긴 시간동안 IT 바닥에 몸담았음에도누구에게 '이건 내가 정말 잘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그저 어떻게든 매번 새로 등장하는 ..

저는 영화 식스센스를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날 보게 되었습니다.엄청난 반전을 가진 영화인 줄도 모른 채그냥 단순한 공포영화로 생각하고 보다가마지막 장면의 반전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운 좋게 개봉하는 첫날 보는 바람에주변 사람들로부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으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오히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습니다.입이 어찌나 근질근질하던지요.'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말을 못해 홧병이 걸렸다는 이발사가 된 기분이랄까.그런데 주변에 한 친구 녀석이본인은 궁금한 걸 오히려 못 참는다고결말을 알고 봐도 정말 괜찮으니 제발 반전을 알려달라고 계속 졸랐습니다. '내가 딱 한마디면 그 영화 끝이야.''뭔데 얘기해 봐. 그게 더 궁금해. 뭔데... 뭔데...' 아..

혹시 스물다섯까지 연애를 못 하면 초능력을 얻는다는 얘기 들어 보셨나요?모태솔로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이야기는초능력자가 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합니다.예를 들면, 마법사가 된다든지무공이 생겨 경공을 펼친다든지그야말로 인간을 초월할 수 있는 각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도시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연애 한 번 못 해본 대가로정말로 그런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모태솔로로 25년간 사는 정도는충분히 감내할 만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버텨본 산증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스물다섯 생일이 지나도초능력은커녕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그냥... 나이 한 살만 더 먹었을 뿐이었습니다. 어릴 적 신기(?)가 있다고 말하던 고등학교 친구 녀석이저의 사주를 봐준 적이 있었습니다.'야, 네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