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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79 기록 보관소

IT 기술은 신인 아이돌 그룹처럼 분기마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합니다.과장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신기술 하나를 골라 동료들과 스터디를 시작하면다음 분기엔 또 처음 들어보는 기술이 등장하곤 합니다. IT 업계에서 19년을 밥벌이하며 살아왔습니다.주력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항상 새로운 기술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변화해 왔습니다. 인기 없던 기술이 어느 순간 대세가 되기도 했고크게 뜰 것 같았던 기술이 제대로 힘도 못 써보고 사라지기도 했습니다.이렇다 보니꽤 긴 시간동안 IT 바닥에 몸담았음에도누구에게 '이건 내가 정말 잘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그저 어떻게든 매번 새로 등장하는 ..

저는 영화 식스센스를 극장에서 개봉하는 첫날 보게 되었습니다.엄청난 반전을 가진 영화인 줄도 모른 채그냥 단순한 공포영화로 생각하고 보다가마지막 장면의 반전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운 좋게 개봉하는 첫날 보는 바람에주변 사람들로부터 스포일러를 당하지 않으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오히려 스포일러를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습니다.입이 어찌나 근질근질하던지요.'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라고 말을 못해 홧병이 걸렸다는 이발사가 된 기분이랄까.그런데 주변에 한 친구 녀석이본인은 궁금한 걸 오히려 못 참는다고결말을 알고 봐도 정말 괜찮으니 제발 반전을 알려달라고 계속 졸랐습니다. '내가 딱 한마디면 그 영화 끝이야.''뭔데 얘기해 봐. 그게 더 궁금해. 뭔데... 뭔데...' 아..

혹시 스물다섯까지 연애를 못 하면 초능력을 얻는다는 얘기 들어 보셨나요?모태솔로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 이야기는초능력자가 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버전이 존재합니다.예를 들면, 마법사가 된다든지무공이 생겨 경공을 펼친다든지그야말로 인간을 초월할 수 있는 각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도시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연애 한 번 못 해본 대가로정말로 그런 특별한 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모태솔로로 25년간 사는 정도는충분히 감내할 만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버텨본 산증인(?)으로서 말씀드리자면스물다섯 생일이 지나도초능력은커녕 별다른 변화는 없었습니다.그냥... 나이 한 살만 더 먹었을 뿐이었습니다. 어릴 적 신기(?)가 있다고 말하던 고등학교 친구 녀석이저의 사주를 봐준 적이 있었습니다.'야, 네 사주..

혹시 '신박하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이 단어를 말할 때, 어휘와 어감에서 '새롭다 기발하다'라는 이런 느낌이 혹시 들지 않으신가요? ‘신박하다’는 표준어는 아닙니다.2000년대 중반에 등장한 신조어로 새롭고 기발하다신선하고 독창적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엔 ‘캡쏭’, ‘캡짱’ 같은 이런 신조어가 있었습니다.이제는 사용하지 않고 거의 사라진 단어가 되었는데보통 신조어는 특정 세대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시간이 지나면 이렇게 대부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신박하다’라는 말이 등장할 때만 해도아주 극소수의 일부 사람들만 사용하는 희귀한(?) 단어였습니다.흥미로운 점은이 단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세대를 뛰어넘고점차 모든 연령층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심지..

살면서 가장 무료하고 의미없는 일을 했던 때가 언제였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저는 망설임없이 군대에 있을 때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아니, 나라를 지키는 숭고한 일이 의미가 없다고?'라고 이렇게 따지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2년 2개월의 군생활을 하면서'내가 정말 나라를 지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적이 별로 없습니다.이건 제가 진주에서 군생활을 해서 그런 것도 있을 듯 합니다.진주는 최후방이다 보니 군인이 하는 군사 훈련은 그리 많지가 않았습니다.흙을 파내는 삽질이나 땅을 까는 곡갱이질,장마 뒤에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가 수리를 도와주는 대민지원 업무이런 것들이 훈련보다 훨등하게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부대 내에 주임원사가 키우는 밭에 예초기를 돌린다거나많은 비로 인..

'오늘 야근해야 되나요?'한 외주 개발자가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근태 관리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장님이나 현장 대리인님께 확인해 보시죠'라고 대답했습니다.노동법 상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을 이하의 외주 인력에게 근태 관련 지시를 하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야근이 아니라 주말까지 나와야 일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표독스럽게 쏘아붙이고 싶은 걸 참았습니다. 외부 프로젝트 PM을 하게 되면자사 인원으로 모든 포지션을 채우기는 어렵습니다.그래서 보통 외주 업체의 인력을 고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문제는 외주 업체 인력들은 단발성 계약직이라책임감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런 개발자들은 개발은 뒷전이고 출퇴근 시간만 신경을 씁니다.근무 중 담배 피우러 가는 시간은 ..

재수까지 했지만 저의 수능 성적은 최악이었습니다.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실망도 크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을 지원하기에는 성적이 한참 부족했고집안 사정상 지방대는 갈 형편은 아니었습니다.97년에 터진 IMF의 여파는 99년도까지 유효했고 저의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었습니다.어쩔 수 없이 반쯤은 포기한 채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에 원서를 넣었습니다. 그러다 운이 좋게도예비에 예비에 예비에 예비로서울 근처에 있는 대학 영문학과에 합격을 했습니다.사실 크게 기쁘지도 않았습니다.그냥 고등학교를 다니듯이 아무 생각 없이 대학을 다녔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23살에 맞이한 대학 캠퍼스의 분위기는 뒤숭숭했습니다.졸업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알바를 뛴다..

작년에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한국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담긴 기사와 뉴스를 자주 접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며,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패널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저도 한때는 그들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젊은 세대가 책임감이 없고 의지가 나약하다는 그들의 주장에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근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이력서는 정말 화려합니다.제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당시, 제 토익점수는 겨우 700점이었고운전면허증 외에는 내세울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업하기 하긴 했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의 이력서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토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