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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능력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볼 때마다마치 외줄 타기를 하는 영화감독이 고충이 느껴진다.잘만 만들면 속 시원한 액션 영화가 되지만조금만 어긋나도 유치한 *특촬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울트라맨이나 후뢰쉬맨과 같은 특수한 촬영기법과 특수분장도구를 사용한 어린이용 영화를 말한다.박훈정 감독의 '마녀'가 그랬던 것 같다.계속 등장인물들이 쓸데없이 욕을 뱉어대서 몰입을 방해하는데갑자기 초능력물이라니…딱 유치한 특촬물과 초능력 액션활극 사이에서 영화는 흔들거리고 있었다.그런데 휘청할때마다주연을 맡았던 김다미를 비롯한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내공으로영화는 외줄 타기에 성공했다.나는 배우들이 박훈정 감독을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결국 '마녀 2'에서 감독은 외줄 타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디즈니+에서..

누군가의 이성친구가 된다는 건서로 마음껏 손을 잡고 끌어안을 수 있고키스를 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얻는 것이다.그 대신여러가지 귀찮고 불편한 일이 생긴다.주말에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든지기념일을 기억 해야 한다든지본인이 아무리 좋아하던 일도상대방을 위해 포기를 하거나포기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예를 들면 담배를 끊는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하고 몰래 핀다든가 하는... 이렇듯사랑을 한다는 건항상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기분 좋은 일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라면친구들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즐기던음주나 PC방 게임도여자친구 때문에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좋아하는 걸 못하는 건 다행이다.싫어하는 걸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종교에 관심도 없지만교회..

웜홀과 관련된 이론은 예전에 과학 잡지를 통해 알게 되었다. 블랙홀이 빨아들이는 공간이라면 화이트홀은 분출하는 공간으로 웜홀은 그 두 구멍을 연결해 주는 통로라는 가설이다. 마치 우주를 종이 접듯이 시작 지점과 종료 지점을 서로 겹쳐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주의 크기는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도저히 그 규모를 측정할 수가 없다. 한 인간의 일생을 다 바친다고 해도 그 백만 분의 1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공간이다. 불과 몇 광년을 떨어진 행성을 탐사하고 싶어도 인간은 몇 세대를 희생해야 겨우 그곳에 도달할 수가 있다. 웜홀은 이런 무한한 우주 공간에 놓인 지름길과 같다. 웜홀을 통하면 몇 광년이나 떨어진 행성도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웜홀은 하나의 가설일 뿐 안타깝지만 우주에..

흑인만이 할 수 있는 개그가 있다. 예를 들면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흑인이 컬러 사진을 찍었는데 그러면 그 사진은 컬러 사진이나 흑백 사진이냐?' 뭐 이런 식의 개그 위의 인종차별적인 드립은 미국 유명 스탠드 코디미언 크리스 록이 한 개그이다. 참고로 그는 흑인이다. 만약 위의 개그를 코난 오브라이언이나 지미 팰런과 같은 백인 개그맨이 했다면 인종 차별이라고 엄청난 비난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피부색을 소재로 한 이 개그를 흑인인 크리스록 했기에 그냥 웃고 넘어갈 수가 있었다. 못생긴 사람은 못생긴 사람을 뚱뚱한 사람은 뚱뚱한 사람을 키작은 사람은 키작은 사람을 같은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서로 놀려도 된다는 일종의 면죄부 같은 것이 있는걸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종의 본인의 치부를 건드리는 자..

나는 진주에서 군생활을 했다. 그 지역 일대 진주 출신과 부산 지역 일대의 경남 출신들과 함께 2년 2개월동안 육군으로 복무를 마쳤다. 부대 전체를 통틀어 서울 사람은 2~3명 뿐이었고 중대 내에 사투리를 쓰지 않는 순수한 서울 토박이 거의 나 뿐이었다. 그 지역분들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나는 '서울 촌놈'이었다. 계속 사투리 쓰는 분들과 생활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 말투에도 경남 지방 사투리가 점차 녹아 들어갔다. 가끔 동기들한테 '니 으슬프게 사투리 쓰지마래이~'라며 한 소리 들었는데 나는 절대 사투리를 쓰지 않았음에도 그런 소리를 제법 들었다. 아마 뭔가 미묘한 억양을 나도 모르게 흉내를 냈었나 보다. 나는 절대 의도한 바가 아니었지만 그게 어떤 때는 놀리는 것처럼 동기들에게 들렸던 것 같다...

주인공이 아주 강력해서대적할 상대가 없는 그런 설정을 가진소설, 웹툰이나 영화와 같은 장르를먼치킨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짜인 스토리라고 함은강력한 적과 맞서게 된 주인공이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적을 모두 물리치고 승리하는 전개로 진행된다.그 과정에서 관객은 감동을 받고 승리하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먼치킨물은 전혀 다르다.주인공에게 역경, 고난 따위는 없다.오로지 승리 뿐주인공을 위협할 그 어떤 존재도 등장하질 않는다.위협할 것 같은 존재가 나오지만모두 주인공 앞에서는 힘없이 쓰러질 뿐이다. 나는 원펀맨이라는일본 애니메이션으로먼치킨물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내용은 제목 그대로 원펀치였다. 주인공의 펀치 한방에 모든 적은 쓰러지고 만다.부하도 보스도 열외가 없다.그냥 한방이면 끝.'뭐야,..

나는 어릴 적부터 반찬 투정을 하거나 음식을 가려 먹은 적이 없다. 당근은 물론이고 연근과 같이 입 안에서 단단히 곱씹어야 맛이 나는 채소도 가리지 않고 우걱우걱 잘 씹어 먹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꺼려하는 유일한 반찬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지였다. 대충 배고플 때 고추장에 이런 저런 반찬을 넣고 비비면 밥풀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지 반찬이 좀 들어가 있다면 그게 되질 않았다. 뭔가 딱딱한 듯하면서도 물렁한 그 식감이 나는 너무 싫었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그릇 한 곳에 가지만 싹싹 긁어모아 두곤 했다. 내가 편식하는 유일한 채소 그것은 바로 가지였다. 어느 중국집에서 가지볶음밥을 먹기 전까지는 말이다. 3년 간의 부산 출장 생활을 끝내고 서울 본사 사무실로 다시 ..

나의 어릴 적 일기 쓰기는난이도 상급에 해당하는 숙제였다.학기 중에는 그나마 상급에 머물렀지만방학 기간 동안의 일기 쓰기는난이도 최상급을 넘어 극악의 숙제 중 하나였다. 일기장에는 날짜와 날씨를 표시하는 항목이 있었는데그것 때문에 다른 숙제와 달리며칠씩 몰아서 숙제를 할 수가 없었다하루 일과는 온갖 거짓말로 꾸며낼 수 있어도그 날의 날씨는거짓말로 쓸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날짜를 검색을 하면그날 어느 지역에 비가 왔는지 해가 떴는지 구름이 끼었는지바로 알 수가 있지만그 당시에는 날씨를 확인하는 방법은그 날짜 신문을 찾는 것뿐이었다.그래서 일기 쓰기는 정말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숙제였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제법 머리가 굵어지고 나니나는 일기 쓰기 숙제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