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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79 기록 보관소
노멀 피플 - 이성사람친구라는 보험 본문
누군가의 이성친구가 된다는 건
서로 마음껏 손을 잡고 끌어안을 수 있고
키스를 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리를 얻는 것이다.
그 대신
여러가지 귀찮고 불편한 일이 생긴다.
주말에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든지
기념일을 기억 해야 한다든지
본인이 아무리 좋아하던 일도
상대방을 위해 포기를 하거나
포기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예를 들면 담배를 끊는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하고 몰래 핀다든가 하는...
이렇듯
사랑을 한다는 건
항상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기분 좋은 일만은 있는 것은 아니다.
남자라면
친구들과 함께 늦은 시간까지 즐기던
음주나 PC방 게임도
여자친구 때문에
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좋아하는 걸 못하는 건 다행이다.
싫어하는 걸 억지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종교에 관심도 없지만
교회나 절을 가야 한다던가
싫어하는 스타일의 옷을
만날 때마다 입어야 다던가
상대방의 사랑을 혼자 받을 수 있다는 특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노력해야 한다.
이건 남자든 여자든
서로에게 모두 해당되는 일이다.
요즘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말을 인터넷에서 자주 듣는다.
이성친구이지만 사귀지는 않는 관계라고 한다.
꽤 괜찮아 보인다.
사귀는 건 아니지만
이성친구의 적당한 긴장과 설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부담 없이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거나
친구 사이에서 허용할 만큼의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냥 친구이기 때문에
서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에 관섭하지 않아도 된다.
기념일 따위도 챙길 필요 없고
이성사람친구라는 관계 썩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나는 마치 보험을 하나 들어 놓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녀주인공
메리엔과 코넬도
위의 이성사람친구의 관계이다.
서로 친하게 지내면서도-남들 몰래 거의 사실혼에 가까운 생활을 하지만
각자 다른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둘 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 오면
다시 서로를 찾는다.
'그냥 결혼해라'. 나는 속으로 몇번이나 생각했다.
혹시 내 폰에
여사친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찾아봤다.
그래도 간혹 전화하거나
카톡하던 여자사람친구가 몇 명 있었는데....
마지막 연락이 최소 5년은 넘은 것 같다.ㅎ
스크롤을 내리다 문득
아, 그러고 보니 그냥 친하던 남자놈들도
꽤 본지가 오래 된거 같다.
그냥 나는 살던대로 살자.
소설 제목처럼
보통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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