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ChatGPT
- ADetailer
- sd-forge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시집
- comfyui
- 엔티크숍
- 베테랑2
- Python
- 아이템 효과
- 게임개발
- openAI
- Stable diffusion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 gymnasium
- 충돌 #collider #pygame
- frozen lake
- Ai
- 센류
- on a sunny day
- layerdiffuse
- sd forge
- hand refiner
- pygame
- 충돌 알고리즘
- 폭발하는 효과
- 운석피하기 게임
- Gym
- upscaler
- 숨은 띵작
- Today
- Total
목록끄적끄적 (16)
스푸79 기록 보관소
주인공이 아주 강력해서대적할 상대가 없는 그런 설정을 가진소설, 웹툰이나 영화와 같은 장르를먼치킨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짜인 스토리라고 함은강력한 적과 맞서게 된 주인공이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적을 모두 물리치고 승리하는 전개로 진행된다.그 과정에서 관객은 감동을 받고 승리하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먼치킨물은 전혀 다르다.주인공에게 역경, 고난 따위는 없다.오로지 승리 뿐주인공을 위협할 그 어떤 존재도 등장하질 않는다.위협할 것 같은 존재가 나오지만모두 주인공 앞에서는 힘없이 쓰러질 뿐이다. 나는 원펀맨이라는일본 애니메이션으로먼치킨물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내용은 제목 그대로 원펀치였다. 주인공의 펀치 한방에 모든 적은 쓰러지고 만다.부하도 보스도 열외가 없다.그냥 한방이면 끝.'뭐야,..
나는 어릴 적부터 반찬 투정을 하거나 음식을 가려 먹은 적이 없다. 당근은 물론이고 연근과 같이 입 안에서 단단히 곱씹어야 맛이 나는 채소도 가리지 않고 우걱우걱 잘 씹어 먹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꺼려하는 유일한 반찬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지였다. 대충 배고플 때 고추장에 이런 저런 반찬을 넣고 비비면 밥풀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지 반찬이 좀 들어가 있다면 그게 되질 않았다. 뭔가 딱딱한 듯하면서도 물렁한 그 식감이 나는 너무 싫었다. 그래서 숟가락으로 그릇 한 곳에 가지만 싹싹 긁어모아 두곤 했다. 내가 편식하는 유일한 채소 그것은 바로 가지였다. 어느 중국집에서 가지볶음밥을 먹기 전까지는 말이다. 3년 간의 부산 출장 생활을 끝내고 서울 본사 사무실로 다시 ..
나의 어릴 적 일기 쓰기는난이도 상급에 해당하는 숙제였다.학기 중에는 그나마 상급에 머물렀지만방학 기간 동안의 일기 쓰기는난이도 최상급을 넘어 극악의 숙제 중 하나였다. 일기장에는 날짜와 날씨를 표시하는 항목이 있었는데그것 때문에 다른 숙제와 달리며칠씩 몰아서 숙제를 할 수가 없었다하루 일과는 온갖 거짓말로 꾸며낼 수 있어도그 날의 날씨는거짓말로 쓸 수가 없었다.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날짜를 검색을 하면그날 어느 지역에 비가 왔는지 해가 떴는지 구름이 끼었는지바로 알 수가 있지만그 당시에는 날씨를 확인하는 방법은그 날짜 신문을 찾는 것뿐이었다.그래서 일기 쓰기는 정말 매일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숙제였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되었을 때제법 머리가 굵어지고 나니나는 일기 쓰기 숙제의 약점을 알게 되었다.그..
사랑에 관한 공식 같은 걸 생각해 본다.좋아하는 사람의 성격, 재력, 외모를 수치로 환산한 다음근의 공식이나 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잘 정리된 연애의 공식에 대입하면연인이 될 확률부터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결혼할 확률, 헤어질 확률 등등이엑셀처럼정량화 되어 그래프까지 뽑혀서 나오는 것 말이다.수치화된 정보는인간의 나약한 의지와 판단력에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낮은 확률에도 없던 용기를 내서 고백을 하는 사람괜찮은 확률에도 그냥 포기하는 사람결혼할 확률이 낮게 나왔다면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호감은 있으나 다른 사람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하지만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가격을 논할 수 없는 아주 오래된 골동품을발견한 감정사처럼 되고 말 것이다.철저하게 분석된 모든 수치가아무리 객관적이고 정확하다고 한 들..
예전 근무하는 곳이 계동 근처라 종로3가 낙원상가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다. 옆에 있던 회사 동료가 한 건물을 가르키며 얘기했다. 여기가 '게이들의 성지'래. '여기 까페 들어가면 남자들끼리 손잡고 대화 하면서 뽀뽀하고 그런다던데...' 서울에 그런 까페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솔직히 속으로 조금 놀랐다. 아무튼 나는 나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래도 걔네들 너무 안 좋게 보는건 아닌거 같아.' 그렇게 짧게 대꾸했다. 그 후로 한번은 회식 장소가 그 근처에 식당으로 잡혔다. 회식을 마치고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동료가 말해주는 곳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문득 내 시선에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남자-남자 커플이 잡혔다. 남자 둘이 너무 다정한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면서..
이 드라마가 매 회 시작할 때마다 시청자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 하나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을까? 안 났을까? 그 질문의 답은 뭘까? 생각해 본다. 만약 커다란 나무 주위로 수풀이 많았다면 쓰러지면서 쿵 소리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무가 쓰러지기 전 날 비가 아주 많이 와서 흙이 물렀다거나 질퍽했다면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더라도 쿵 소리는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쿵 소리는 크게 났지만 못 듣는 경우 말이다. 비가 많이 내려서 빗소리 묻힐 수도 있고 번개까지 치는 상황이었다면 못 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 그렇게 소리가 다른 것에 묻혀 버렸다면 과연 쿵 소리는 난 걸까 나지 않을 것일까? 생각해 보니 매 회 시작하는 순간 던진..
인간의 뇌는 아주 복잡하다. 3나노 반도체를 만들 정도로 정밀한 기계를 뽑아 낼 수 있을만큼우리의 기술이 발전했지만아직 인간은 머릿 속에 뇌를 똑같이 만들 수가 없다.아니 사람말고 쥐처럼 아주 작은 동물의 뇌도 비슷하게조차 만들 수가 없다. 그나마 최근 AI의 기술의 발전으로인간과 아주 비슷하게 생각하는 기술(알고리즘)을 개발했을 뿐이다. 그런데 뇌를 똑같이 만들 수 없지만우리는 머릿 속의 뇌보다 훨씬 뛰어난 기억력과 빠른 계산 능력을 가진 칩을 만들수가 있다. 만약 우리의 뇌를그런 칩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기억을 잘못하거나 계산이 틀려서 발생하는크고 작은 문제들로부터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의 주인공폴은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꿈에서 그의 아빠는 항상 나쁜 사람으로 등장하고엄마와 자신을 괴롭히는 ..
나는 코딩하는 걸 참 좋아했다.늦은 시간까지코딩으로 화면을 개발하며 야근하는게 전혀 싫지가 않았다. 30대 많은 시간을사무실 PC 앞에 앉아 코딩하면서 보냈다. 40대가 넘어서도여전히 코딩하는 걸 좋아했다. 나이가 찬 덕분에회사 내 직급이 중견으로 올라가니코딩하는 일보다는 점점 회의도 많아지고 문서를 쓸 일이 많아졌다. 그래도아랫 사람들의 개발해 놓은 성능이 좋지 않은 프로시저를 가끔 봐준다던가시스템에 장애를 발생시킨 코드를 분석한다거나최대한 코딩하는 걸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다. 그런데 최근에 정말 딱 코딩하는게 재미가 없어졌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검색하고 질문을 던지고 감사의 답글을 남기던 시절이 있었다.그런 경험을 차곡 차곡 쌓아 뒀다가비슷한 문제로 고생을 하고 있는 후배나 동료를 도와주는 맛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