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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2 - 떡밥을 오래 물었더니 입이 아픕니다. 본문
몇 년 전, 배우 유아인의 마약 스캔들이 터졌다.
그 뉴스를 접한 순간
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떠올랐다.
지옥은 초자연적인 괴물이 갑작스레 나타나 특정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는 이상 현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드라마는 이 괴이한 현상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여러 떡밥만 던져둔 상태로 시즌 1을 끝냈다.
스캔들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주연 배우인 유아인이 빠지면서
지옥이 결국 떡밥을 회수하지 못하고 접히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특히 "왜 괴물이 등장해 사람들을 죽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영 알지 못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유아인을 다른 배우로 교체하며
드라마를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지옥 2의 촬영 일정도 발표되었다.
그렇게 긴 기다림 끝에
무려 3년 만에 지옥 2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솔직히 시간이 조금만 더 지체됐다면
지난 시즌의 내용을 까맣게 잊고 처음부터 다시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옥 2는 방영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1~3화를 먼저 공개했고,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더욱 큰 기대를 안고 시즌 2를 시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망이 컸다.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떡밥을 제대로 회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답변 대신 새로운 질문과 떡밥만 잔뜩 던져둔 채 시즌을 끝내버린 것이다.
지옥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문들
—예를 들면 "왜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가?" 같은 질문들—은 여전히 미궁 속에 남아 있다.
교체된 배우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김성철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아인은 정진수 의장 그 자체였다.
잘못된 신념이 정의라고 굳게 믿는 사이비 교주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에 비해 김성철 배우의 연기는 연극 햄릿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아인의 약(?)빤 연기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프리즌 브레이크, 로스트, 히어로즈 같은 미드들이 떠오른다.
시즌 1, 2까지는 정말 재미있어서 밤을 새우며 정주행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뿌려둔 떡밥은 제대로 회수하지 않거나 대충 넘어갔고
이야기가 너무 많아지니 전개마저 늘어지면서 흡입력도 잃어버렸다.
결국 많은 시청자들이 중도에 포기했고,
나 역시 끝까지 보지 못하고 하차하고 말았다.
요즘 넷플릭스 K-드라마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꽤나 인기가 있다고 들었다.
찬란한 영광을 누리던 미드의 몰락을
제발 타산지석으로 삼길 바랄 뿐이다.
떡밥이 너무 많으면
입이 찢어져서
맛있는 미끼가 달려도 물고기는 더 이상 찌를 물 수가 없다.
다음 시즌에서는 제발 떡밥을 좀 회수하면서 스토리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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