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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발 살인사건 - 홍대병은 아닙니다. 본문
오래 전, <무한도전>에 <혁오>라는 밴드가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저는 ‘이 밴드 금방 뜨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무한도전> 방송이 끝나자마자
<혁오>의 음악이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혁오>의 <무한도전> 출연과 관련된 뉴스 댓글을 보며
묘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던 밴드인데, 무한도전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뺏겨 버렸다.”
“무한도전 덕분에 이제 누구나 아는 흔한 밴드가 되어 버렸다.”
이런 반응이 꽤 많더군요.
마치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던 조용한 맛집이
방송에 소개된 후 손님들로 북적이게 된 것을 아쉬워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때 처음으로 댓글에서 ‘홍대병’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비주류 인디음악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행동을 비꼬는 표현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진정한 팬이라면 좋아하는 음악을 주변에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 유명해지길 바라는 게 자연스럽지 않나요?
사실, 저도 누군가에게 ‘홍대병’ 환자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읽은 책 <고양이발 살인사건>의 작가 ‘코니 윌리스’를 추천했을 때 말이죠.
저는 남들이 잘 모르거나 안 읽어본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같은 유명 작가의 작품도 정말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람들에게 코니 윌리스를 추천한 이유는,
그녀의 작품이 취향에 맞는다면 정말 깊게 빠져들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코니 윌리스의 소설에 입문한 작품은 단편집 <화재감시원>입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취향 점검 차원에서 이 작품만이라도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화재감시원>이 마음에 드셨다면,
다음으로는 ‘옥스퍼드 타임머신’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
이 시리즈는 총 6권으로, 다음 순서대로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 <둠즈데이 북>
-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블랙아웃 1, 2>
- <올클리어 1, 2>
이 시리즈는 마치 3시즌 정도의 흥미진진한 미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혹시 SF보다는 멜로를 선호하신다면,
‘코니 윌리스’의 <양의 목에 방울 달기>와 <크로스토크>를 추천드립니다.
SF는 살짝 양념 정도로만 들어간, 달달한 로맨스 소설입니다.
또,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고 재치 있는 단편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여왕마저도>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페미니스트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입니다.
SF 작가가 쓴 페미니즘 단편소설인데
생리가 없어진 미래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떤 이념이나 사상을 주장할 때
유머가 훨씬 더 강력한 무기라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처럼 크리스마스에 별다른 계획 없이 집에서 뒹굴거릴 분들에게는,
이 포스팅을 쓰게 만든 <고양이발 살인사건>을 추천드립니다.
여러 단편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모든 이야기가 크리스마스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솔로라면 한층 더 우울한 기분으로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ㅎㅎ
찐 팬심으로 책 추천 실컷 해 보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namu.wiki/w/%EC%BD%94%EB%8B%88%20%EC%9C%8C%EB%A6%AC%EC%8A%A4
코니 윌리스
미국 의 SF 소설가 . 휴고상 과 네뷸러상 을 다수 수상한 작가이다. SF작가이지만 딱히 SF라고 하기 어
namu.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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