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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2025 - 대한민국 올해의 운세(?)

스푸79 2025. 1. 30. 14:00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던 노스트라다무스

 

그는 흑사병이 유럽에 창궐하던 시기

그 당시 의학 수준으로는 알 수 없었던

흑사병 예방법을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전파했다고 전해집니다.

 

'쥐는 보이는 대로 모두 잡아서 불태워라'

'죽은 환자가 사용했던 시트나 옷은 전부 불태워라.'

'쥐나 시체를 만진 사람은 반드시 몸을 씻어라.'

 

그는 흑사병을 예방법을 미래에서 보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꿈을 꾸면 미래가 보인다고 주장했고

그래서 흑사병 예방법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에게 벌어질 일들을 모두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 했던 일 중에서 몇몇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그는 꿈으로 미래를 보는 예언자로 유명해졌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서도 그의 예언은 계속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1999의 해, 일곱 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바로 그 유명한 '인류 멸망' 예언의 시입니다.

뭐 결론은 아시다시피...우리 인류는 아직 멀쩡합니다.

공포의 대왕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네요.

 

아주 오래 전에 그가 예언했다는 내용을 정리한 책을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소문만 듣다가 막상 실제로 그의 예언이었다는 시를 읽어보니

미래를 맞췄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노스트라다무스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런 육하원칙에 맞는 문장으로 예언을 한 것이 아닙니다.

여기 걸어도 말이 되고 저기 걸어도 말이 되는

애매한 단어를 사용해서 시를 썼고

그런 시로 예언을 했던 것이죠.

 

세상을 흔들 사람이 나온다는 그의 시는

나폴레옹이 등장하면 나폴레옹이 될 수 있고

히틀러가 등장하면 히틀러가 되기도 하는 그런 예언이었던거죠.

꿈보다는 해몽이 좋았던 거죠.

...

 

 

'트렌드코리아 2025'

년도만 바꿔가면서 출간되는 이 책을

저는 예언서를 읽듯이 연초에 꼭 읽고는 합니다.

MZ세대도 처음 들었을 법한 신조어를 만들고 

그 신조어를 챕터마다 키워드로 세우면서

'올해는 이것이 대세다.'

라고 주장하는 이 책은 언뜻 보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의 근거가 꿈이었고

예언은 애매모호한 문장으로 채워졌던 것에 비해

'트렌드코리아' 이 책에서 주장하는 우리 한국에 대한 예언(?)은

근거가 확실하고 주장은 명확합니다.

근 20년 동안 우리 사회의 추이와 소비 활동을 추적하고

각종 통계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언합니다.

 

또, 보통 예언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예언이 틀린 경우

그냥 아무 말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트렌드코리아'는 A/S가 아주 성실한 예언서입니다.

발간되는 신간의 첫 부분은 항상 작년에 그들의 예언이 우리 사회에 얼마큼 반영이 되었는지

그 결과를 분석해 내놓고

예언이 미흡한 경우든 만족한 경우든

'이 정도면 어느 정도 맞춘 편인가요?'라고 정중하게 독자에게 A/S까지 해줍니다.

 

그 정확도가 높든 높지 않든

이만원도 안되는 복채 비용으로

올 한 해 우리 나라의 운세를 한번 들어 본다는 것

저는 그렇게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올 한 해 대세를 미리 포착해서 대박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깐요.

 

 

그나저나 올해 을사년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을사년에는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고 하던데

제발 올해는 무탈하게 잘 넘어갔으면 바램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