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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상도 - 굳이 본문

코로나 시국이 어느덧 3년이나 지난 25년도에도
제가 다니는 회사는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꽤나 많은 IT회사들이 재택근무를 없애고 오프라인 출근 체제로 전환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 회사도 재택근무가 예전처럼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한달 총 8회로 한도가 있고
물론 횟수 안에서는 크게 눈치 안 보고 쓸 수는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이 제도가 유지될지 모르겠네요.
어찌됐든 아침 출근 시간에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 치이는 고단함을
산술적으로는 일주일 총 두번이나 스킵할 수 있는 복지를 여전히 누릴 수 있다는 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회사 다닌다고 부러움을 살만큼 좋은 복지라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혜택을 누리지 않고
회사에 사무실로 따박따박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뭐,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대부분 임원이나 팀장급에 속하는 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높은 분들은 온라인 회의보다는 직접 보고 받는 편을 선호하니깐요.
하지만 그런 관리자가 아님에도 매일 열심히 출근하는 평직원이 있으니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저입니다.(웃음)
'책임님은 왜 재택 안 하세요?'
우리 팀 막내는 팀 회식할 때 술 기운이 좀 오를때면
18번 레파토리 마냥 저에게 물어봅니다.
월화수목금 아무 날을 출근해도 팀장님과 함께 사무실에 ON 하고 있는게
여간 눈치가 보이는게 아닌가 봅니다.
저는 그 질문에 늘 짧게 대답합니다.
'굳이'
'인생의 해상도' 이 책에선 '굳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이 있습니다.
글 내용을 짧게 발췌해 봅니다.
커피를 좋아합니다.
근데 불행히도 카페인에는 약해요.
하루에 마실 수 있는 커피의 총량이 두 잔이다 보니
한 잔 한 잔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회사 라운지 커피도 괜찮지만
저는 굳이 드립백을 사서 머그컵에 걸고
정수기 앞에서 졸졸 내려 먹습니다.
그 한 잔은 제게 굳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굳이'를 마다하지 않는 영역
당신에게도 하나쯤 있지 않나요?
출근길은 나에게 있어서 바로 '굳이'를 마다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뭐 팀장님이나 실장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냐 묻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람 관리하는 건 질색이라 저는 진급, 승진에는 1도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뭐 이런 저런 핑계를 대자면
집에서는 집중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출퇴근 안 하면 살도 더 찌는 것 같고
북적이는 지하철은 좀 피곤하긴 하지만
지하철의 백색소음이 책 읽거나 잠깐 눈 붙이면 자는데 좋은 거 같기도 하고
시끄러울 땐 음악을 들으면 되고
뭐 사실 핑계를 만들자면 이런 저런 핑계가 정말 많습니다.
'굳이' 사무실로 출근하는 핑계 말입니다.
근데 저는 딱 그냥 한마디만 떠오릅니다.
'굳이'
그런데 여러분에게도
'굳이'를 마다하지 않는 영역 하나쯤 있지 않습니까?
어쩌면 당신의 그 '굳이'라는 것 때문에
남들에게 미련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비아냥이나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마저도 감수하면서
별다른 득이 될 것도 없는데
그저 그냥 그러고 싶고 지키고 싶은 '굳이'가 있지 않나요?
꽤나 불편해 보일 수도 있고
이성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러냐고 따지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굳이' 안에 분명 여러분의 진짜가 있을 겁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말할 필요가 없는 당신의 진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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