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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 조금 쉬다가 본문

작년에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한국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담긴 기사와 뉴스를 자주 접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며,
어떤 책임도 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패널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들의 주장이 맞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젊은 세대가 책임감이 없고 의지가 나약하다는 그들의 주장에
별로 동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최근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이력서는 정말 화려합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당시,
제 토익점수는 겨우 700점이었고
운전면허증 외에는 내세울 자격증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업하기 하긴 했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의 이력서를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토익 900점에 어학연수는 기본이고,
거기에 동아리 활동과 각종 사회봉사, 여러 자격증까지
이력서는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만약 내가 지금 친구들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면, 과연 취업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이력서를 만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MZ세대가 책임감이 없고 정신이 나약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이렇게 되묻고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나약한게 아니라 여기까지 오느랴 너무 지친게 아닐까요?'
중고등학생 때는 입시 준비하느랴
대학생 때는 취업에 준비하느랴
거의 십년 이상을 앞만 보고 힘겹게 달려온 청년들이
과연 당장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싶을까요?
그들도 이제 좀 쉬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라고 말이죠.
이 책 '페인트'는
국가가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키워주고
아이를 키울 자격 있는 부모에게만 입양을 하게 해주는
가상의 미래를 다룬 소설입니다.
소설 제목의 '페인트'는
부모와 국가가 키우는 아이가 면접하는 과정을 말하는 은어입니다.
소설 속에서는 페인트를 시도하는 부부들이 많이 나옵니다.
페인트를 통해 자기와 맞는 아이를 입양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합니다.
만약 소설 속의 이야기가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라면
지금 MZ세대 부부들은 절대 '페인트'를 시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힘들게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오느랴 지친 젊은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결혼과 육아를 강요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올해 우리 팀 막내가 서른입니다.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저는 결혼 언제하려고 물으려다 말고
이렇게 훈수를 두었습니다.
'결혼은 좀 더 즐기다가 가. 그동안 고생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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