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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루틴 -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법 본문

추석 연휴에 여름휴가 5일을 붙여서 무려 2주라는 긴 휴가를 보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며 이렇게 긴 휴가를 써본 적이 없어서
어찌나 마음이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마치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던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죠.
빨리 추석부터 이어지는 긴 휴가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완벽하게 보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매일 아침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에는 평소 눈여겨봤던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회사일 때문에 미뤄둔 게임 개발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저녁에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그야말로 완벽한 휴가 계획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냥 아무 곳도 가지 않고 일주일 내내 집에만 콕 박혀,
얼마 전 출시된 게임 실크송만 120시간 넘게 플레이했습니다. :)
아침엔 운동이나 스트레칭은커녕
늦잠을 자느라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일어났고
점심은 맛집은커녕 라면으로 대충 때우기 일쑤였습니다.
저녁엔 친구들과 약속 잡기도 귀찮아
집에서 혼술 하며 시간을 보냈죠.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고,
늦게 일어나니 또 늦게 잠이 드는 악순환의 반복.
그렇게 한 주가 훌쩍 지나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금쪽같은 휴가의 절반 이상이 날아간 뒤에야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집 근처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밖에 나가 놀기는 귀찮고
프로그래밍을 하자니 머리가 아파서
그냥 좋아하는 책이라도 읽으면 덜 허무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가를 천천히 둘러보던 중,
눈에 딱 들어온 제목 하나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루틴
이 책은 여러 작가들의 글쓰기 시작법
즉 ‘글을 쓰기 전의 루틴’을 다루고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들이니 글을 척척 써 내려갈 줄 알았는데
그들도 ‘글쓰기’라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
마음의 시동을 거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 모습은 출근해 업무를 시작하는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몰입을 위해 스스로에게 ‘작업 시작’ 신호를 보내는 방식은
작가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핸드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며 마음을 다잡는 사람
향초를 피우거나 카페로 향해 분위기를 바꾸는 사람
아예 먼 곳으로 떠나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별다른 루틴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불현듯 글을 쓰기 시작하기도 했죠.
다양한 루틴 속에서도 공통점이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노트북 앞에 앉는다.
라면을 끓이려면 물부터 올려야 하고
차를 몰려면 차키로 시동을 걸어야 하듯
글을 쓰기 위한 첫 신호
그것이 바로 노트북 앞에 앉는 거였습니다.
전원을 켜고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 감상으로 노닥거리더라도
그 행동부터 하지 않으면 아예 시작조차 할 수 없는 거죠.
돌이켜보니 제 휴가가 엉망이었던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계획은 많았지만
그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시동'조차 걸지 않았던 거죠.
그건 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완벽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이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던거죠.
휴가 복귀 후,
동료 분이 휴가가 어땠냐고 묻길래
어디 안 가고 집에서 밥 먹고 잠자고 게임만 하며 보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고 말을 하려는 찰나
동료가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말 완벽한 휴가네요. 완전 부럽습니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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