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5 | 6 | 7 |
| 8 | 9 | 10 | 11 | 12 | 13 | 14 |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 frozen lake
- 게임개발
-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 네글자반전
- 언틸유어마인
- html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운석피하기 게임
- Python
- 타이핑 몬스터
- JavaScript
- 시집
- 퀴즈게임
-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 itch.io
- Ai
- pinta
- 타자연습게임
- openAI
- 조예은
- 연상호
- 상식의발견
- pygame
- 사만다헤인즈
- comfyui
- Stable diffusion
- 우분투
- ksnip
- Gym
- gymnasium
- Today
- Total
스푸 기록 보관소
엑스 - 엘리베이터 운전사 본문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은 놀라운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도시는 사람과 자동차로 붐볐고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며 도심의 풍경을 바꾸어 갔습니다.
고층 건물이 늘어나자 사람들은 건물 내의 수많은 층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새로운 이동 수단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바로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 등장 이후로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고생 없이 누구나 높은 층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직업 하나가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엘리베이터 운전수'입니다.
“아니, 엘리베이터에 운전수가 필요해? 그냥 버튼만 누르면 되는거 아닌가?”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초기 엘리베이터는 지금처럼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자동 운행되는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자동차처럼 엑셀과 브레이크가 있었고 원하는 층까지 이동하려면 사람이 직접 조작해야만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운전수에게는 별도의 자격증이나 지식은 필요 없었습니다.
운전 방법도 크게 어렵지 않았구요.
하지만 엘리베이터를 승객이 원하는 층의 바닥과 정확히 맞추려면 꽤나 세심한 조작이 필요했습니다.
흔들림없이 정확히 원하는 층에 한번에 딱 멈춰 세우는 것은
아주 숙련된 운전수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시 엘리베이터 운전수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정과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에 들어
자동 운행 시스템이 엘리베이터에 도입 되면서
숙련된 운전수가 없어도 버튼만 누르면 운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운전수라는 직업은 역사 속으로 점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더 액스
더 액스는 최근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원작 소설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특수제지 회사에서 관리자로 일하다가 실직을 당합니다.
엘리베이터 운전수들이 기계의 발달로 일자리를 잃었듯이
주인공도 함께 일했던 많은 노동자들과 함께 기계의 발전으로 인해 해고를 당합니다.
직장을 잃은 주인공은 새 직업을 찾기 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특수제지 업계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자신과 같은 경력을 가진 미래의 경쟁자들을 모두 없애 버리면
기계로 인해 얼마남지 않은 자리 중 하나를 다시 차지할 수 있을거라고 굳게 믿게 됩니다.
그리고 머릿 속으로 생각만 했던 살인을 하나씩 차례대로 실행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이 자신이 실업자가 된 원인을 생각하다 이 모든 원흉은 컴퓨터에 있다고 생각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컴퓨터가 우리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는 듯 하다.
회사가 기록적인 흑자를 내고 있는데 내가 왜 해고 당해야 하지?
답은 간단하다. 컴퓨터는 우리를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어놓았고, 부담 없는 합병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중략)
그들은 아직도 소수의 관리자를 필요로 한다. 중간 관리직은 소금을 뿌린 민달팽이처럼
줄어들긴 하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 뿐이다.
저는 예전에는 '더 엑스'의 소설 속의 주인공의 비극은
전통적인 제조업과 같은 기계를 조작해서 물건을 생산하는 직업군에만 해당 된다고 믿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저와 같은 개발자는 앞으로도 계속 일할 수 있는 직업으로 남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계의 발달로 인해 주인공이 실직했듯이, 이제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개발자를 포함,
세상에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컴퓨터가 절대 할 수 없다"라고 믿었던 여러 분야를 하나,둘 잠식하며 지금도 계속 발전하는 중입니다.
이미 프로그래밍은 인간을 뛰어 넘은지 한참 되었습니다.
IT기술 직군 외에도 화가, 소설가, 작곡가와 같은 예술 분야까지 AI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판사와 변호사도 AI의 도입이 논의되는 중인데
인간 판사보다 오히려 감정이 결여된 AI 판사가
훨씬 더 공정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여론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인공지능이 앞으로 더 발전을 하면
과연 세상에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이 남아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저의 이런 걱정을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과 점심식사를 하던 중에 꺼내 봤습니다.
프리랜서 IT개발자로 30년 가까이 일해 오셨던 선배님께서는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책임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ㅎ ChatGPT는 책임을 못지거든요.'
'회사에서 일할 사람도 필요한데, 사실 진짜 필요한 사람은 책임질 사람입니다.'
'ChatGPT가 작성한 코드에 대한 책임은 ChatGPT가 질 수가 없거든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정과 책임의 무게는 결국 인간이 감당해야할 몫이 아닐까 생각하며 살짝 안도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여유가 부디 조금 더 오래 가길 기대해 봅니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작가의 루틴 -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법 (25) | 2025.10.26 |
|---|---|
| 편안함의 습격 - 그래도 난 도시가 좋다 (23) | 2025.10.10 |
|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 술을 마시는 이유 (29) | 2025.09.16 |
|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 메시지병 (31) | 2025.09.07 |
|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 악당에게도 서사가 필요한가? (33) | 2025.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