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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 메시지병 본문

게임 The Last of Us는 전 세계적으로 2천만 장 이상 판매된 메가 히트작입니다.
특히 발매된 2013년에는 GTA와 슈퍼마리오 신작 같은 강력한 경쟁작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작품을 제치고 게임 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 최다 GOTY(Game of the Year)를 수상했습니다.
영화로 비유하자면 아카데미상과도 같은 영예라고 할 수 있죠.
이 작품은 정체불명의 병균이 퍼져 인류 절반 이상이 감염자(좀비)가 되어 버린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 속에서 딸을 잃은 아픔을 지닌 중년 남성 ‘조엘’과
엄마의 죽음 이후 타인에게 마음을 닫아버린 까칠한 소녀 ‘엘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게이머는 조엘이 되어 인류를 구할지도 모르는 항체를 지닌 엘리를 연구소까지 무사히 호송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착각이 듭니다.
“내가 게임을 하는 건가? 아니면 영화를 보고 있는 건가?”
심지어 현실을 마주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정도로 캐릭터 간의 감정선이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까칠하기만 하던 엘리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플레이어와 가까워지고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게임 초반에는 조엘과 엘리의 관계는 감염자와 싸울 때 엘리가 도망치거나 무심히 바라보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조엘 곁에서 함께 싸우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플레이어는 “혹시 엘리가 다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게이머는 단순히 조작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 딸을 잃은 상처를 지닌 조엘 그 자체가 됩니다.
그리고 엘리는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는, 절대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은 '소중한 딸 같은' 존재로 변해갑니다.
결국 연구소에 도착했을 때, 플레이어는 잔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고
"어떻게든 내가 엘리를 지켜야한다." 라는 이 단 하나의 선택지만 남게 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결말에서 느끼는 감정이란...
정말 게임이 아니라, 긴 영화 한편을 내가 직접 경험한 듯한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감동을 남겼던 전작 이후,
4년 전 The Last of Us Part II가 출시되었습니다.
전편의 기억을 간직한 게이머들은 8만 원이 넘는 높은 패키지 가격에도 주저 없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
출시 이후, 각종 게임 커뮤니티는 후속편을 조롱하는 밈으로 넘쳐났습니다.
그 밈 중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위의 영상을 보셨다면 충분히 예상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후속작을 비난하고 조롱하는지 말입니다.
바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사상의 강한 개입 때문입니다.
최근 문화계는 다양성과 포용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고전작품의 주인공을 다른 인종으로 재해석하거나
성소수자, 아시아계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가치 자체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다만 작품이 재미보다는 '사상 전달'에 치우칠 때,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게 됩니다.
The Last of Us Part II 도 그 '사상 전달'의 물결에 동참을 했고
그 결과는 전작이 쌓아 올린 완성도마저 희생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이 책은 릭 루빈이라는 음반 프로듀서가 쓴 책 입니다.
오랜 그의 창작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조언과 충고를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음반을 제작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 활동하는 이들에게 꽤나 실질적이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그 중, The Last of Us 2의 제작자와 같이
본인의 작품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싶은 창작자들이
꼭 한번 고민해 봤으면 하는 조언이 있어 여기에 발췌해 봅니다.
예술 작품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창조자의 관심과 무관하게 목적을 수행한다.
만약 작품으로 어떤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거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를
원한다면 작품의 질과 순수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작품이 그런 특징을 가질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계획을 통해 달성되는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창조 과정에서 어떤 목표를 겨냥할수록 오히려 이루기가 더 힘들어질 때가 많다.
릭 루빈은 창작자는 메시지를 담는 것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작품 속에 세상에 전할 메시지를 담는다는 건 훌륭한 일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메시지를 담기 위해 작품 자체가 훼손되는 경우, 사람들은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주장합니다.
그 메시지의 옳고 그름은 대중의 거부감에 밀리고 결국 부정적인 감정만 남게 된다는 것이죠.
릭 루빈은 힙합부터 록, 메탈, 컨트리와 같은 다양한 장르에서 히트곡을 탄생시켰고
유명 어워드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는 프로듀서입니다.
그의 명성과 입지를 감안하면 그의 경험과 조언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음반 프로듀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성서이자 진리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릭 루빈은 책의 서문을 겸손하게 시작합니다.
이 책에 담긴 내용 가운데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
전부 내가 알아차리고 사색한 것들뿐이다.
사실이라기보다는 생각에 가깝다.
그렇기에 공감할 수 있는 생각도 있고
그렇지 않은 생각도 있을 것이다.
알고 있었지만 잊고 지냈던 것들, 그것을 일깨워주는 생각들도 있으리라.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이용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라.
귄위있는 상을 여러 차례 받고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유명 프로듀서조차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틀릴 수 있으니 흘려 들으라고 말합니다.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는 분들에게 바라는 게 있습니다.
무엇이 옳다고 주장하기 전에
당신들의 마음 속에 혹시 타인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교만이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집착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 봤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만드는 작품과 내가 전달할 메시지가 잘 맞는지를 꼭 한번 고려해 봤으면 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소신대로 말하자면
인어 공주는 왕자가 첫 눈에 반할만큼 이뻐야하고
백설 공주는 피부가 눈처럼 하얀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본인들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흑인 인어와 중남미 공주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해서 증명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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