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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 화성 정도면 충분할 듯 한데

스푸♡ 2025. 11. 22. 16:00

 

 
 
삼체
 
이 책을 읽던 중 어릴 적 봤던 미국 드라마 '브이(V)' 가 생각났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원반형 우주선을 탄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납니다.
외계인의 모습은 인간과 똑같은데
그들은 사실 초록색 피부와 흉측한 눈을 지닌 파충류 형태의 생명체였습니다.
인간을 속이기 위해 사람 얼굴의 '가면'을 쓴 것이죠.
그들은 지구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는데
외계인의 정체와 계략을 눈치챈 소수의 인간들이 외계인과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였습니다.
 
40년도 넘은 드라마인데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외계인의 총사령관 다이애나가 살아 있는 생쥐를 먹는 장면입니다.
그 당시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다음 날 학교에서 브이를 본 친구들과
쥐를 먹는 장면을 흉내 내며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에서 그 장면 영상을 찾아봤는데요.
다시 보니 그래픽이 좀 어설픈 것이 살짝 웃기기도 하네요.
그때는 참 흉즉하고 기괴한 장면이었는데 말이죠.
그래도 생쥐를 삼키고 나서 목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니
그 당시 기술력으로 꽤나 디테일까지 잘 챙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대가 어리신 분들을 위해 영상을 걸어봅니다.
혐오장면주의입니다! 그런데 좀 웃길 수도 있어요. :)

 
 
삼체
 
소설 '삼체'는 드라마 '브이'와 같은 외계 생명체로부터의 지구 침공을 다룬 작품입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홍위병의 만행으로 아버지를 잃은 예원제는 인류 문명에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외계에서 온 신호를 수신하게 되고
그 신호에 답을 하며 외계인들이 지구를 쉽게 정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자처하게 됩니다.
 

신호를 보낸 외계인이 사는 곳은 세 개의 태양이 뜨는 행성입니다.
세 개의 태양은 제멋대로 떴다가 지기를 반복하는데
갑자기 세 개의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면 행성은 엄청난 열기로 가득 찼다가
갑자기 세 개의 태양이 동시에 지는 날이 오면 혹한의 추위 속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날씨를 예측할 수 없는 극한 환경을 가진 곳이 바로 이 작품 속 외계인들이 사는 행성입니다.
극단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외계인들은 종족을 보존하며 문명과 과학 기술을 계속 발전시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세 개의 태양의 불규칙한 움직임 속에서 규칙을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세 개의 태양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극단적 기후에 맞서 미리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죠.
 
중력을 가진 세 물체의 운동을 예측하는 문제
이것이 바로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삼체 문제(Three-Body Problem)'입니다.
 
외계인은 수천 년 동안 과학 기술 발전에 힘을 쏟은 결과
우주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과학 기술을 보유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수준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외계인들은 세 개의 태양의 움직임은 애초부터 예측 자체가 불가능한,
절대 풀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수천 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이 행성에서는
더 이상 안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주를 횡단할 준비를 하며 동시에 새로운 거주지를 찾기 위한 탐색에 나섭니다.
그러던 중 예원제가 보낸 답신을 통해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지구를 향해 우주 함대를 출발시키게 됩니다.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무려 4백 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인류는 4백년 뒤에 도착할 외계인 침공과 관련된 첩보를 듣게 되고
미래에 벌어질 우주 전쟁을 대비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설 '삼체'의 핵심 이야기입니다.

 
...
 
저는 이 책을 넷플릭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봤던 터라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까지 읽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점점 세계로 무대를 넓히다가 
마지막에는 우주까지 확장되는 스케일이 아주 큰 소설입니다. 
책도 총 3권으로 긴 장편소설에 속합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한번 보시고
취향에 맞으시다면 책을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책 내용 중에 물리학과 관련된 내용이 좀 나오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좀 많은 편이라 저도 읽다가 조금씩 건너뛰면서 읽었습니다.
SF소설 중에도 좀 하드한 편에 속합니다.
특히 지자라는 불리는 양성자와 관련된 설명은 이해하기 정말 어렵더라구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만약 외계인(삼체인)의 리더라면
굳이 지구를 뺏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원체 열악한 행성에서 잘 살아왔는데
굳이 다른 생명체가 잘 살고 있는 행성을 뺏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네요.
갈 곳이 정말 마땅치 않다면
태양계 화성에서 사는 정도로 타협을 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원래 살던 행성에 비하면 화성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화성의 태양은 하나뿐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