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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 아니

스푸♡ 2026. 1. 4. 13:00

 
학창 시절 저의 성적은 딱 중간이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은 데다 학원도 거의 다니지 않았죠.
시험 기간에만 벼락치기로 버틴 것 치고는 
노력 대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과학은 처참할 정도의 성적이었습니다.
저는 셈도 느리고 응용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라
정해진 시간 안에 배운 걸 바탕으로 응용해서 풀어야 하는 과목에는 완전 잼병이었습니다.
그래도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건 국사나 세계사 같은 암기 과목 덕분이었습니다.
그나마 뭔가를 외우는 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변했습니다.
암기를 잘 한다는 게 큰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옛날에는 공을 들여 힘들게 외웠던 것들을 이제는 인터넷 검색만 하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개발자 업무도 초기에는 기본적인 문법이나 함수는 외우거나 따로 정리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그걸 참고하면서 코드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이제는 개발하는 툴 자체에서 기본적인 문법은 자동으로 가이드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알고리즘이 필요한 경우에도
다른 개발자가 미리 작성한 코드를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서
복사 붙여 넣기로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점점 더 머리를 써서 기억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심지어 검색할 필요조차 없게 되었습니다. 
AI에게 내가 필요한 코드를 잘 설명 해주면
예전에는 혼자 한 시간 동안 고민해야 겨우 나올까 말까 한 코드가 1분도 안 돼서 뚝딱 만들어집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다 보니 사람의 뇌는 점점 외우는 기능을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친한 친구집 전화번호는 무조건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전화번호조차도 스마트폰 주소록에 의지한 채 살고 있습니다.
 
영어책 한 권 외어봤니?
 
26년에 저의 올해 목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평생 최대 난제이자 숙제인 영어공부
올해도 영어공부를 목표로 잡고 계획하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영어회화 10분 듣기'
'매주 화, 목 10분 전화영어하기'
저는 매년 영어 공부 목표는 늘 구체적으로 세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동안 크게 잘못하고 있던 걸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그건 바로 정량적으로 나의 영어실력이 늘었는지 측정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측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 회화 공부를 한다고
제 머리 위에 게임 캐릭터처럼 경험치가 쌓인 만큼 레벨업 된 숫자가 표시되는 건 아니니깐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매일 출퇴근길에 영어를 들어도
어색한 영어를 외국인과 전화통화로 말한다고
회화 실력의 향상은 없었습니다.
 
그건 제가 바로 공부(工夫)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장인 공(工)자와 힘을 쓰는 사람 부(夫)를 한자어를 합친 말로
공(힘)을 들여 힘써 일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저는 영어회화에 힘을 쓴게 아니라 그저 듣고 말할려고만 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알려준 대로 
책 한 권 내용을 머릿속에 담아서 외워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외울 책도 정했습니다.
책에서 추전해 준 책입니다. 

 
오늘 왠지 책 광고 같네요. 
 
아무튼, 100일 동안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매일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선, 여유 있게 150일 이내로 이 책에 나오는 대화를 모두 외우는 걸로 목표를 잡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민식 PD님은 
블로그에 목표를 공개하는 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막상 목표를 쓰니 걱정부터 되는군요.ㅎ
 
블친님들 모두 새해 목표는 잡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