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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스푸79 2025. 4. 30. 12:00

오늘 요리는

남이 비비면 개밥이지만

내가 비비면 요리가 되는

마법같은 음식

불고기와 함께 K푸드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그 음식

비빔밥 되시겠습니다.

 

 

 

 

오늘의 출연진입니다.

 

양파, 애호박, 당근, 콩나물입니다.

출연진이 아주 조촐합니다.

네~ 오늘은 그냥 집에 굴러 다니는 놈을 모두 캐스팅했습니다.

지난 주 카레는 장을 보면 요리가 완성이지만

오늘 하는 비빔밥은 장을 안 봐도 이미 완성입니다.

 

 

 

 

지난 주에도 출연한 당근입니다.

저의 바다실개천과 같은 넓은 레시피로 인해

자주 출연할 예정입니다.

물로 여러번 씻겨줬으나 아직 속세의 짐을 많이 지고 있는 듯 합니다.

 

 

 

속세의 짐을 버리니

부처님의 광배와 같은 빛이 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늘 양파는 상태가 좀 별로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비빔밥은 개인기가 아니라 팀 합이 좋으면 

개인의 부족함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봉다리에 있던 담겨 있던 콩나물을 모두 탈탈 털어서 씻겼습니다.

이 친구도 상태가 내일 모레 내일 모레하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장 보러 나가기가 너무 귀찮으니깐요.

 

 

 

오늘은 이 친구가 에이스가 될 듯 합니다.

거의 유기된 채로 냉장고에 뒹굴고 있던 콩나물과 양파와 달리

함께 유기되어 있었지만

비닐로 싸여서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찹찹썰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찹찹썰기 후 필살 파리채썰기를 시전합니다.

 

애호박도 파리채썰기를 시전합니다. 

자존심으로 죽고 사는 야매 요리사에게 채칼을 쓰는 건 명예롭지 못한 일입니다. :)

삐뚤빼뚤해도 刀에 의지합니다.

 

파리채 썰기를 하면서 또각또각 소리 내며 요리를 하니

4년 전에 우리 집에 놀러온 이후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저와 계속 살고 있는 여자 분이 조용히 제 밑으로(?) 다가옵니다.

 

 

 

 

 

 

 

 

 

 

 

 

 

 

지구 상에서 저를 걱정해주는 몇 안 되는 여자 중 한 분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코코입니다.

마티즈 같지만

나름 혈통있는 비숑입니다.

그녀에게 하이바 씌워주고 싶지만...

미용실 비용이 어마무시합니다.

 

 

 

 

저와 함께 서민의 삶을 사는 그녀는

당근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찜통에 모든 재료를 넣었습니다.

쪄 줄 생각입니다.

원래는 약한 불에 대쳐줘야하지만

야매요리사에게는 너무 고된 일입니다.

 

 

 

 

 

 

이 레시피를 알려준 분입니다.

저와 동갑내기 친구 가수이자 배우이신 이정현씨입니다.

네...79년 양띠 동갑내기 친구는 맞는데

그녀는 저를 전혀 모릅니다.

아무튼 고맙다 친구야ㅋㅋ

 

 

 

 

 

중불에 푹푹 쪄줍니다.

 

 

 

 

 

사우나를 빡세게 했더니 다들 힘이 빠진 듯 합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야매 요리사에게 가장 어려운 그 시간

지옥같은 요리 데코의 시간입니다.

아..생각해 보니

큰 실수를 했습니다.

넷은 짝수라 데코의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무슨 헛소리냐구요.

팀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다섯은 필수입니다.

넷은 파이팅 포즈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결국 마트가서 참치캔 하나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다섯도 소용이 없네요.

구멍이 생기네요.

균형이 안 맞아서 다시 데코를 해야할 듯 합니다.

 

 

 

 

뭔가 빠진 듯 했는데 계란후라이를 깜빡했습니다.

특별 출연이 많아집니다.

계란후라이 뚝딱 부칩니다.

 

데코를 위해 노른자를 살려줍니다.

당연히 저는 노른자도 익혀 먹습니다.

데코를 위한 사진만 찍고 다시 익혀서 먹을겁니다.

 

빼먹을 뻔 했군요.

쌀밥에다가는 참기름 투척

 

 

옮기다가 노른자가 살짝 깨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데코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뒤집기로 합니다.ㅎㅎ

 

 

 

어쨌든 완성!!!

 

 

 

맛은 어땠냐구요?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느랴 비벼놓은 걸 못 찍었네요.

야매요리 블로거라 요리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군요.

 

맛은 싹싹 긁어 먹은 빈그릇 사진으로 대체합니다.ㅎㅎ

 

뭐든 시장이 반찬입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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