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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본문
오늘 요리는
남이 비비면 개밥이지만
내가 비비면 요리가 되는
마법같은 음식
불고기와 함께 K푸드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그 음식
비빔밥 되시겠습니다.
오늘의 출연진입니다.
양파, 애호박, 당근, 콩나물입니다.
출연진이 아주 조촐합니다.
네~ 오늘은 그냥 집에 굴러 다니는 놈을 모두 캐스팅했습니다.
지난 주 카레는 장을 보면 요리가 완성이지만
오늘 하는 비빔밥은 장을 안 봐도 이미 완성입니다.
지난 주에도 출연한 당근입니다.
저의 바다실개천과 같은 넓은 레시피로 인해
자주 출연할 예정입니다.
물로 여러번 씻겨줬으나 아직 속세의 짐을 많이 지고 있는 듯 합니다.
속세의 짐을 버리니
부처님의 광배와 같은 빛이 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늘 양파는 상태가 좀 별로군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비빔밥은 개인기가 아니라 팀 합이 좋으면
개인의 부족함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봉다리에 있던 담겨 있던 콩나물을 모두 탈탈 털어서 씻겼습니다.
이 친구도 상태가 내일 모레 내일 모레하네요.
어쩔 수 없습니다.
장 보러 나가기가 너무 귀찮으니깐요.
오늘은 이 친구가 에이스가 될 듯 합니다.
거의 유기된 채로 냉장고에 뒹굴고 있던 콩나물과 양파와 달리
함께 유기되어 있었지만
비닐로 싸여서 보호받고 있었습니다.
정리하다 보니 찹찹썰기 사진을 못 찍었네요.
찹찹썰기 후 필살 파리채썰기를 시전합니다.
애호박도 파리채썰기를 시전합니다.
자존심으로 죽고 사는 야매 요리사에게 채칼을 쓰는 건 명예롭지 못한 일입니다. :)
삐뚤빼뚤해도 刀에 의지합니다.
파리채 썰기를 하면서 또각또각 소리 내며 요리를 하니
4년 전에 우리 집에 놀러온 이후로 집에 돌아가지 않고
저와 계속 살고 있는 여자 분이 조용히 제 밑으로(?) 다가옵니다.
지구 상에서 저를 걱정해주는 몇 안 되는 여자 중 한 분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코코입니다.
마티즈 같지만
나름 혈통있는 비숑입니다.
그녀에게 하이바 씌워주고 싶지만...
미용실 비용이 어마무시합니다.
저와 함께 서민의 삶을 사는 그녀는
당근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찜통에 모든 재료를 넣었습니다.
쪄 줄 생각입니다.
원래는 약한 불에 대쳐줘야하지만
야매요리사에게는 너무 고된 일입니다.
이 레시피를 알려준 분입니다.
저와 동갑내기 친구 가수이자 배우이신 이정현씨입니다.
네...79년 양띠 동갑내기 친구는 맞는데
그녀는 저를 전혀 모릅니다.
아무튼 고맙다 친구야ㅋㅋ
중불에 푹푹 쪄줍니다.
사우나를 빡세게 했더니 다들 힘이 빠진 듯 합니다.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야매 요리사에게 가장 어려운 그 시간
지옥같은 요리 데코의 시간입니다.
아..생각해 보니
큰 실수를 했습니다.
넷은 짝수라 데코의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무슨 헛소리냐구요.
팀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다섯은 필수입니다.
넷은 파이팅 포즈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결국 마트가서 참치캔 하나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다섯도 소용이 없네요.
구멍이 생기네요.
균형이 안 맞아서 다시 데코를 해야할 듯 합니다.
뭔가 빠진 듯 했는데 계란후라이를 깜빡했습니다.
특별 출연이 많아집니다.
계란후라이 뚝딱 부칩니다.
데코를 위해 노른자를 살려줍니다.
당연히 저는 노른자도 익혀 먹습니다.
데코를 위한 사진만 찍고 다시 익혀서 먹을겁니다.
빼먹을 뻔 했군요.
쌀밥에다가는 참기름 투척
옮기다가 노른자가 살짝 깨지고 말았습니다.
역시 데코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뒤집기로 합니다.ㅎㅎ
어쨌든 완성!!!
맛은 어땠냐구요?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느랴 비벼놓은 걸 못 찍었네요.
야매요리 블로거라 요리 사진을 제대로 못 찍는군요.
맛은 싹싹 긁어 먹은 빈그릇 사진으로 대체합니다.ㅎㅎ
뭐든 시장이 반찬입니다.
다들 즐거운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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