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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씨에게 묻다 - NC소프트와 닌텐도 본문

여러분은 혹시 리니지(lineage)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저 역시 아주 오래전에 잠시 이 게임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20년 넘도록 서비스되고 있고
아직도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고 있으니 꽤 재미있는 게임일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누구에게도 리니지를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리니지는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리니지는 다른 유저들을 죽일 수가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캐릭터가 매우 강하다면
사냥터에 마주치는 유저들을 모두 죽이고 다녀도
게임 시스템 상으로는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을 PK(Player Kill)라고 부르는데
다른 게임도 이런 PK가 있습니다.
하지만 리니지는 좀 더 빈번하게 PK가 발생합니다.
어떤 때는 사냥터에 여러 유저들이 같이 몰려다니면서
이유 없이 다른 유저들을 PK 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제'라고 하는데
PK로 다른 유저들이 특정 지역을 못 다니도록 독점하기도 합니다.
정말 법도 질서도 없는 오직 '강함'만이 있는 리니지입니다.
죽지 않기 위해선 이겨야 하고
이기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강함을 유지하려면 꾸준히 많은 돈을 써야 합니다.
리니지는 사실 아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만약, 당신의 리니지 캐릭터가 아주 강하고
그리고 계속 그 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이 있다면 말이죠.
NC는 게이머들의 분쟁과 다툼, 경쟁심을 자극해
게임 내의 수많은 강화 아이템과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고
2020년 매출이 무려 2조 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와타 씨에게 묻다
이 책은 닌텐도 전 CEO, 이와타 사토루 씨의 생전 인터뷰를 엮은 책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단순 계산기 수준의 컴퓨터만으로 게임을 개발할 정도로 천재였던 그는
대학생 때 우연한 계기로 HAL 연구소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되었고 졸업 후, 정식 직원이 되었다가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HAL연구소 CEO를 맡게 됩니다.
HAL 연구소는 닌텐도와 협력하여 수많은 게임을 함께 개발해 왔는데
이 시기부터 이와타 씨는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주목을 받았고
결국 닌텐도 CEO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당시 게임 시장은
Sony의 Playstation과 Microsoft의 XBOX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점점 콘솔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시기였습니다.
반면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뒤처진 닌텐도는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이때, 이와타 씨는 콘솔의 스펙 경쟁 대신
'터치 스크린'과 '모션 컨트롤'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이는 곧 닌텐도 DS와 닌텐도 Wii의 출시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합니다.
그의 게임 철학은 간단명료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즐겁게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고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그는 항상 조이스틱을 쥐고 개발 중인 게임을 직접 플레이했습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닌텐도 Wii는 그의 사무실에도 설치되어
근무 중에도 Wii Fit을 즐겼다고 합니다.
*Wii Fit 은 영상을 보면서 요가와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플레이가 정말 즐거운 지 아닌지 본인이 '직접' 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 '즐거움'을 찾는 것이
이와타 씨가 게임개발자에서 CEO까지 오르게 된 원동력이자 닌텐도가 전 세계 게이머로부터 사랑받는 게임을 여전히 출시하고 있는 게임회사로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NC의 리니지와 같은 경쟁형 MMORPG에 대한
이와타 씨의 생각이 담긴 글이 있어 여기에 발췌해 봅니다.
온라인게임이란
아무래도 기본적으로는 강자를 위한 영역이어서
한 명의 행복한 사람이 존재하면
백 명 천 명의 불행한 사람이
생겨나는 듯한 면이 있습니다.
이 구조를 전면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요소가 있는 한은 어떻게 해도
게임 인구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는
퍼지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중략)...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안심하고 온라인 게임을 건네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라든가
'괴롭힘 없는 세상은 어떻게 해야 가능할지'
이 같은 문제들을 계속 논의했습니다.
닌텐도 독점작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와일드가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을 때
많은 게이머들이 MMORPG 버전으로 젤다를 내놓는 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 명의 행복한 사람만 존재하는 MMORPG는
모두를 즐겁게 만들고 싶어하는 생전 그의 생각이 녹아있는 닌텐도의 기업철학에 위배되기에
개발할 시도조차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초 NC가 큰 위기에 빠졌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매출은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영업이익마저 적자로 전환되었다고 합니다.
천 명이 넘는 직원이 정리해고 당했고
주가도 최고가 대비 무려 80% 이상 떨어졌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게이머들은 굳이 돈까지 써가면서
온라인 게임에서 싸우고 경쟁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이제 더 이상 즐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NC가 새로운 게임을 출시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MMORPG더군요.
소개 영상을 보니 여전히 PK와 분쟁, 혈맹과 통제가 있는 걸로 예상이 됩니다.
NC 대표이사 김택진 CEO님께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와타씨의 생각에 답을 해 주셨으면 하네요.
곧 당신의 회사에서 출시할 게임을 자제분들에게 플레이하라고 권하실 수 있으신가요?
그리고
그 게임이 정말 재미있습니까?
P.S
이와타씨에게 묻다는 게임 업계에 관련된 책입니다만
다른 분야의 회사 CEO나 프로젝트 PM, 팀장들은 꼭 한번 읽어 봐야할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직원들과의 소통하는 방식과 위기에 빠진 프로젝트를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진 정말로 좋은 책입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번 더 읽었습니다.
최근에 알게된 목소리가 감미로운 인디게임 개발자이자 유투버인 '최라마'님의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신 '최라마'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디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분 영상도 한번 봐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컨텐트 내용도 좋고 특히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십니다. :)
https://youtu.be/Zl1_W9vWL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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