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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좋긴 한데 너무 달다. 본문

여름은 참 알 수 없는 계절입니다.
습한 공기, 뜨거운 햇볕.
가만히 집에 누워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쐬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여름을 보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굳이 산으로, 바다로 떠납니다.
마치 여름엔 어딘가로 가야만 하는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잠잘 곳을 예약하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찾아보고 또 이동합니다.
더운 여름은 이상하게도
다른 계절보다 오히려 사람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집에서 혼자 뒹구는 걸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까지도 말이죠.
어릴 적 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을 기다리던 그 설레임이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어서일까요?
장마가 끝나고 난 뒤 여름은
똑같은 산과 하늘도 마치 풀HD로 다시 촬영된 영화처럼
선명하고 청량하게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이꽃님 작가님은 어쩌면 이렇게 책 제목을 잘 지으셨을까요.
거기에 시원한 수채화로 그린 교복을 입은 남녀 표지 그림까지
제목과 표지, 둘 다 정말 완벽한 여름입니다.
책을 펼치기도 전인데
억지로라도
학창시절 동갑내기 여자친구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하나 막 지어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 일은 전생에도 없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ㅎ
꽁냥꽁냥하고 달달한 문장 대신하여
비도 오고 날도 더우니
책 속에서 시원한 문장 한줄을 여기에 꺼내봅니다.
잎사귀가 햇살 아래 반짝인다.
어디선가 매미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살랑 바람이 분다.
칠월 초 더위에 선풍기가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선풍기 바람이 그 아이의 머리칼을 흔들고,
이마는 땀으로 반짝인다.
아주 오랜 만에 읽어 본
청춘 아니 청소년 연애 소설이었습니다.
글이 쉽게 쉽게 읽혀서 좋았고
남녀 둘 사이와 살고 있는 마을과 연결되는 숨겨진 이야기는
책을 끝까지 읽게 해주는 충분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다 읽고 감상도 남기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이런 연애 소설은
너무 좀 단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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