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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나는 정말 괴물일까?

스푸79 2024. 9. 9. 08:00

 
예전 근무하는 곳이 계동 근처라
종로3가 낙원상가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다.
옆에 있던 회사 동료가 한 건물을 가르키며 얘기했다.
여기가 '게이들의 성지'래.
'여기 까페 들어가면 남자들끼리 손잡고 대화 하면서 뽀뽀하고 그런다던데...'
 
서울에 그런 까페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솔직히 속으로 조금 놀랐다.
아무튼 나는 나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래도 걔네들 너무 안 좋게 보는건 아닌거 같아.'
그렇게 짧게 대꾸했다.
 
그 후로
한번은 회식 장소가 그 근처에 식당으로 잡혔다.
회식을 마치고 11시가 넘은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기 위해
동료가 말해주는 곳을 지나가던 중이었다.
문득 내 시선에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남자-남자 커플이 잡혔다.
남자 둘이 너무 다정한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면서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팔과 등, 얼굴까지 소름이 돋았다.
 
나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막상 게이커플을 보니
뭔지 모를 거북함이 느껴졌다.
지하철에서 과도한 스킨십을 하고 있는 커플을 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꼈다.
 
친한 여자애들끼리 손잡고 다니는 건
이제까지 살면서 많이 봐서 그런가
크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남자들끼리 그러는 것도 비슷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그 어색함과 불편함은 아직은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성적으로는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본능적으로 거부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unedcated한 사람인건가?
나는 시대에 뒤떨어진 보수적인 꼰대인건가?
 
나는 여전히
남자아이는 파란색 옷이
여자아이는 분홍색 옷이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짐은 남자가 드는 것이 당연하고
여자는 남자가 지켜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이
나는 여전히 불편하게 안 느껴진다.
 
자, 그럼 정치적 올바름(PC)을 외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괴물인건가?
그들은 본능적으로 남자에게 끌린다는 거.. 난 알고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남자의육체에 여자의 영혼이 깃들었다고 난 믿고 있다.

그들을 보는 것이 나는 좀 거북하게 느껴졌다는 것
나의 후천적이든 생물학적이든
이건 나의 본능이라 생각한다.
이성이 제어할 수 없는 감정의 영역이다.

우리는 지금 정치적올바름(pc)을 외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은 흑인 인어공주와 남미계 백설공주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리고
비난하는 이들을 모두 괴물로 몰고 있다.

묻고 싶다.
다수의 의견이 옳다고 그것을 강요하는 것이 폭력이라면
소수의 의견이 옳다고 그것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 아닌지..

그 또한 또다른 괴물을 만들어내는게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