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게임개발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운석 피하기 게임
- gymnasium
- 황선엽
- 나는 매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입니다.
- 고양이발 살인사건
- comfyui
- Python
- 단어가 품은 세계
- Stable diffusion
- 매트로폴리탄
- 인생의 해상도
- 부에노비스타 소셜클럽
- 에르난 디아스
- Ai
- 타자연습게임
- pygame
- Gym
- openAI
- 타이핑 몬스터
- 쿠바전통음악
- 숨결이 바람이 될 때
-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frozen lake
- 시집
- 타이핑좀비
- 운석피하기 게임
-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 트렌드코리아2025
- Today
- Total
스푸79 기록 보관소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쿵' 소리가 났을까? 본문

이 드라마가 매 회 시작할 때마다 시청자에게 묻는 질문이 있다.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나무 하나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을까? 안 났을까?
그 질문의 답은 뭘까? 생각해 본다.
만약 커다란 나무 주위로
수풀이 많았다면
쓰러지면서 쿵 소리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무가 쓰러지기 전 날
비가 아주 많이 와서 흙이 물렀다거나 질퍽했다면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더라도
쿵 소리는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른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쿵 소리는 크게 났지만 못 듣는 경우 말이다.
비가 많이 내려서 빗소리 묻힐 수도 있고
번개까지 치는 상황이었다면
못 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런데
그렇게 소리가 다른 것에 묻혀 버렸다면
과연 쿵 소리는 난 걸까 나지 않을 것일까?
생각해 보니 매 회 시작하는 순간
던진 질문에서 뭔가 놓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질문의 전제 조건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그렇다 아무도 없는 숲속이다.
나무를 쓰러뜨린 사람도
쓰러지는 소리를 들는 사람도 없는 숲 속이다.
쿵 소리가 나든 나지 않았든
그에 대한 답은
양자역학에서 자주 묻는 질문인
슈뢰링거의 고양이의 생사를 묻는 것과 그 결이 비슷하다.
고양이는 죽었을 수도 있고 살았을 수도 있다.
둘 다 답이 될 수 있다.
김윤식은 (극 중:영하)
나무가 쓰러지며 쿵 소리가
났는지 안 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숲 속에 나무가 쓰러진 것을 알았다.
중요한 것은
쿵소리가 났는지 안 났는지가 아니다.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lp판에 피가 묻어있다
그걸 알았다.
하지만 그는 쿵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이유로
쓰러진 나무를 보고도 외면했다.
우리는 자주
어떤 사건이 터질 때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주위에서 다른 답에서 찾는 척 할 때가 있다.
'쿵 하는 소리가 안 났으니 괜찮은거야'라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한 답은 바로
아무도 없는 숲 속에서
어떻게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지?
라고 궁금해하는 것이다.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송세월-가지볶음밥을 음미하며 (32) | 2024.09.24 |
---|---|
부지런한 사랑-일기에 답글만 달았을 뿐인데... (44) | 2024.09.19 |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100을 주는 사랑은 위험하다. (45) | 2024.09.11 |
괴물-나는 정말 괴물일까? (25) | 2024.09.09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기억하고 싶을까? (3) | 2024.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