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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탄산 빠진 사이다 마시기 본문
주인공이 아주 강력해서
대적할 상대가 없는 그런 설정을 가진
소설, 웹툰이나 영화와 같은 장르를
먼치킨물이라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짜인 스토리라고 함은
강력한 적과 맞서게 된 주인공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적을 모두 물리치고 승리하는 전개로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은 감동을 받고 승리하는 순간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먼치킨물은 전혀 다르다.
주인공에게 역경, 고난 따위는 없다.
오로지 승리 뿐
주인공을 위협할 그 어떤 존재도 등장하질 않는다.
위협할 것 같은 존재가 나오지만
모두 주인공 앞에서는 힘없이 쓰러질 뿐이다.
나는 원펀맨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먼치킨물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내용은 제목 그대로 원펀치였다.
주인공의 펀치 한방에 모든 적은 쓰러지고 만다.
부하도 보스도 열외가 없다.
그냥 한방이면 끝.
'뭐야, 한방에 끝나면 재미가 없잖아.'
맞다. 나도 당연히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1편,2편을 보고 나자
나는 멈추지 않고 하루 만에
원펀맨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 말았다.
가장 대표적인 한국의 먼치킨물은
범죄도시이다.
주인공이 너무 강해서 대적할 상대가 없다면
그게 과연 재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마동석의 범죄도시는 4개의 시리즈 모두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걸로 답을 했다.
먼치킨물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답답하고 힘든 일상을 살다가
먼치킨물을 보면
가슴 속이 시원하게 '뻥'하고 뚫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힘든데
영화 속, 만화 속 주인공까지 힘든게 보기가 싫은 거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중간 과정이 생략된
보자마자 가슴이 시원해지고 도파민이 뿜어지는
그런 컨텐츠에 우리가 열광하는 게 아닐까.
그런 면에서 베테랑1은 의외의 작품이었다.
먼치킨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한 순간은 유머를 통해 풀어갔고
속이 시원해야할 장면에서는 화끈한 액션으로 보여줬다.
황정민(극중:서도철)은
원펀맨이나 마동석만큼 강력한 주인공이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래서 베테랑2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기대를 많이 했다.
그런데
학폭피해 학부모가 된 황정민도 답답했고
전혀 웃기지 못하는 조연들도 짜증이 났다.
중반 이후 갑자기 흑화 하는 정해인도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갑자기 혼란스러운 영화가 되어 버렸다.
1편에서는 유아인에게 처맞기만 하는
황정민의 모습에서도
청량감을 느꼈는데...
'저 새끼 싸움 졸라 잘해'
황정민이 1편 유아인이랑 싸우고 나서 했던 대사이다.
그 대사가 나는 너무 웃겼다.
그런데 똑같은 대사가 2편에도 나오는데
같은 상황, 같은 대사인데
왜 이번에는 슬프게 들리는 걸까?
영화관을 나서는데
탄산 다 빠진 사이다 한잔 걸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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